[창업실패사례]
창업자들이 자신의 가게를 찾을 때는, 부동산 중개업소 등을 통하여 좋은 매물이 있는지를 알아보게 됩니다. 마음에 드는 매물이 있으면 그를 인수하여 가게를 오픈하게 되죠.
매물을 평가할 때는 입지, 규모 외에 기존 매장의 매출 등도 고려요소가 되지요.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기존 매장의 매출만을 믿고 매물을 인수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혹, 종목을 변경하게 될 경우엔 더욱 그러하죠.
C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치킨전문점을 차리기 위해 많은 점포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비어있는 점포들 대부분은 여러 가지 조건에서 C씨의 마음에 들지 않았죠. 직접 점포를 찾아보려다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때문에 이를 포기한 C씨는, 가게를 내려는 상권에 위치한 부동산 중개업소를 직접 방문하여 좋은 매물이 있는지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마침 중개인은 괜찮은 매물이 있다며 한 매장을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중개인이 소개한 매물은 어느 고기전문점이었는데,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해 있었고, 장사도 아주 잘되고 있었지요. 월 매출이 2천 만 원 이상이라는 말에 C씨는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고기전문점 주인은 거주지 이전 문제로 가게를 내놓은 상태였습니다.
직접 가게를 방문한 C씨는 손님들로 꽉 차있는 가게를 보고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비어 있는 테이블은 한 곳도 없이 손님들이 빼곡히 앉아 고기를 구우며 술잔을 주고받는 장면은 C씨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가게는 장사가 매우 잘되는 곳’이란 믿음을 가지게 되었지요.
C씨는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C씨는 월 매출이 2천만 원을 넘는 가게를 가졌다는 생각에 크게 기뻐했습니다. 곧 C씨는 처음 희망대로 매장에 치킨전문점을 오픈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며칠 간 가게 문을 닫고 내부 공사 작업을 거쳐 인수받은 가게를 치킨전문점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리고 가게를 열었지요. C씨는 영업을 시작하면 문을 열자마자 쏟아져들어올 손님들을 기다리며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C씨의 생각과는 정 반대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가게를 방문한 손님은 많았지만, 가게가 고기전문점이 아니라 치킨전문점으로 변한 것을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돌아서고 있었죠. 이전 가게에서 손님들로 가득 찼던 모습과는 딴판이었죠.
홍보가 부족했던 탓이라 여긴 C씨는 전단지를 나눠주는 등 가게를 알리려 노력했지만 허사였습니다. 여전히 C씨의 치킨전문점을 찾아오는 손님은 없었습니다. 자신의 처음 기대와는 달리 월 매출 2천만 원은 커녕, 손님이 없어 썰렁한 가게 내부를 바라보는 C씨의 심정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었지요.
C씨는 가게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바로 기존 가게의 매출에 지나치게 집착했던 것입니다.
기존의 고기전문점을 인수하여 그대로 영업했다면 어느 정도 기존 매출 유지에 대한 기대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C씨의 경우처럼 업종이 전환될 때에는 기존 가게의 매출에 큰 의미를 두어선 안 됩니다. 매출이 반드시 매장의 위치에 의해서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기전문점과 치킨전문점은 엄연히 다른 아이템입니다. 다시 말하면 고기전문점의 이용세력과 치킨전문점의 이용세력의 특성은 확실히 다른 것입니다. 과거 운영하던 고기전문점의 매출이 그대로 치킨전문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C씨의 판단착오였던 것입니다. 성업 중인 사업장을 인수할 경우 동일메뉴로 운영할 계획이 아니라면 현재 사업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연령, 소득, 직업, 성별 등을 구분 파악하여 내가 목표로 하는 고객층인지를 확인하고 점검 또 점검해야 합니다.
관리자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