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창업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온라인창업이죠. 적은 돈으로 매장이나 직원 없이 운영할 수 있어 중장년층이나 주부, 청년들에게 인기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년간 호황을 누려온 온라인창업인데요. 2014년, 대한민국 온라인창업의 현주소는 어떨지 통계를 통해서 그 현황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특히 소자본 창업의 가장 큰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실버/여성/청년별로 주목해서 그 허와 실을 면밀히 분석해보겠습니다.
온라인 창업, 얼마나 도전하고 얼마나 실패할까?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2013년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소상공인 수는 2007년 265만 명, 2010년 275만 명, 2011년 283만 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으며 사업체 형태는 ‘독립점포(단독사업체)’ 91.4%, ‘중소계열 가맹점’ 7.2%, ‘대기업계열 가맹점’ 1.4%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점포주의 성별은 남성이 57.2%, 여성 42.8%로 2011년의 남성 59.2%, 여성 40.8%에 비해 여성의 비율이 소폭 증가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연령은 50대 39.1%, 40대 30.7%, 60대 이상 17.3%으로 나타나 평균 연령은 50.6세였는데요. 특이할 점은 2007년 이후 점포주 연령 중 40대 이상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소상공인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생계형 창업이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통계는 점포 창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인데요. 그렇다면, 온라인 창업 통계는 어떨까요?
2011년 웹호스팅 사이트 ‘카페 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 인터넷의 조사에 의하면, 2008년부터 4년 동안 신규 인터넷쇼핑몰 약 30만 개의 창업자 성별과 연령대를 조사해 본 결과 남성 창업자의 수가 갈수록 증가해 여성을 앞지른 상황이며, 연령대도 20대 중심에서 30대로 중심이 옮겨지고 40대 이상의 인터넷 쇼핑몰 창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자료는 초반의 부업, 투잡의 형태가 아니라 생계형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데요. 20대에 취업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30대들이나 실직한 4,50대의 인터넷 쇼핑몰 창업이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 편, 온라인 창업에는 10대 창업자들이 많다는 것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2011년 10대 창업자수는 9,582명으로 4년 새 14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대에서 40대 이상까지 고루 관심을 보이고 있는 쇼핑몰 창업, 그렇다면 그 성공 결과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전자결제서비스기업인 예지스엔터프라이즈의 조사에 의하면, 2012년 인터넷 쇼핑몰의 폐업률은 30.8%로 나타나 3개 중 1개는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고 나타났죠. 2013년 11월 말, 인터넷 쇼핑몰매매 거래소인 사이트프라이스에는 팔고자 내놓은 인터넷 쇼핑몰 매물이 총 1만 건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매매 거래 완료된 쇼핑몰 중에는 의류 쇼핑몰이 7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누군가는 폐업하고 그 쇼핑몰을 사들여 다시 누군가는 창업하는 고리로 연결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50대 이상 온라인 창업 5년 새 두 배 늘어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업체 메이크샵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온라인 쇼핑몰 창업자 중 50대 이상이 8.5%를 차지해 2007년 같은 조사에 비해 약 2배 이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 밖에 30대(47.2%), 40대(22.6%), 20대(21.1%), 10대(0.6%) 순으로 나타났으니 50대가 20대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이 결과를 통해서도 4,50대 중장년층의 온라인 창업이 급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죠. 지난해 이 업체를 통해 창업한 쇼핑몰 3만개 중에서 의류 쇼핑몰의 비중은 약 27%로 전년(38%)보다 11%나 감소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신발, 액세서리 등 패션·잡화부문도 12%로 전년(17%) 대비 5%가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스포츠, 레저 등 취미용품 쇼핑몰은 7%, 주방, 인테리어 소품 등 생활용품 쇼핑몰은 8%로 나타나 전년 대비 2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4, 50대 이상의 창업이 늘어난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4,50대 이상의 창업주들은 주로 자신의 과거 이력이나 업무, 취미생활과 관련된 쇼핑몰을 운영하려는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취업 대신 창업 선택한 2~30대, 신용 관리가 관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온라인 사업을 포함한 전체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1만3000명이 감소한 반면, 25~34세 자영업자는 5만7000명이 늘어나 4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특히 30대는 5명에 1명꼴인 18.5%가 자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한국은행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중·고신용자였던 사람들이 상당수 저신용자로 추락했는데 자영업자와 20대의 경우가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청년 취업난의 대안으로 창업을 선택한 2,30대의 경우 경험과 자금부족으로 실패했을 때 신용 문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하는 결과인데요. 같은 조사에서 연령이 높아질수록 대출 상환율이 높아지는 결과를 보여서 이를 뒷받침해주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청년창업에 성공하려면 아르바이트 등으로 현장 경험을 충분히 쌓은 후 도전해야 실패율이 적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습니다.
여성창업은 꾸준히 증가 추세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2월 신설법인은 총 6636개로 작년 2월 대비 16.6%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1~2월 누계는 지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인 1만3566개를 기록했는데요. 여성창업의 증가율(22.6%)이 남성(14.8%)애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인 창조기업은 7만7000개에 달하며, 이 중 여성 기업은 1만6093개(20.9%)로 집계됐다고 하는데요. 온라인 쇼핑몰 등 미등록 업체까지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여성 1인 창조기업은 5만여 곳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죠. 소자본, 온라인 창업으로 갈수록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인데, 경력단절 여성과 전업주부의 일자리 창출 및 지원 여파를 몰고 앞으로 더 많은 여성들이 창업을 향해 도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가지 통계들을 통해보니 온라인 창업과 주요 주체별 현황이 한 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정리해보면, 온라인 창업은 도전하는 사람도 많고, 실패하는 사람도 많은데 쇼핑몰 창업 붐이 일던 7~8년 전과 비교해 2,30대 비중보다는 4,50대의 비중이 늘고 있어 부업 개념이 아니라 생계형 창업이 늘고 있다, 그리고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여성창업의 비중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컴퓨터나 인터넷에 생소했던 4,50대 창업주들이나 육아와 살림으로 사회생활 및 경제 활동과 단절되어 있던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이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과도 연결시켜 볼 수 있습니다. 통계를 잘 살펴보면, 길이 보인다고 하죠. 온라인 창업을 준비 중이신 분들께 보다 실질적인 길잡이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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